[ 장례후기 ] 덕분에 다시 가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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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본문
장인 어른께서 위독하셔서 상조를 알아봐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문을 통해 헬스조선에서 하는 3일의 약속을 알게됐습니다.
당시에는 혹시나 몰라 가입을 해두었는데, 한달여 후에 상을 치르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간병하느라 여력이 없어서 상조 가입 말고는 준비한 게 없었지만,
장례식장 섭외부터 입관실 예약, 음식 주문하는 것에 대한 요령, 화장장 예약까지
무엇하나 크게 신경쓸 게 없이 일사천리로 잘 해주셔서 오신 조문객들 문상 받고,
장인 어른에 대한 추모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좋았지만 특히나 좋았던 거는 성복제였습니다.
사실 장례식장 도착해서 상담을 해주실 때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드렸습니다.
제 처의 형제들이 사정이 있어 남보다 못하게 지내고 있으니 장례 치르는동안
불편한 게 있더라도 이해를 좀 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때 팀장님께서 성복제를 할 때 가족화합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해볼 것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사실 그런 것을 한다고 십수년 안좋았던 사이가 달라지겠냐만은,
저도 자식을 둔 입장에서 내 자식들이 저리 등돌리고 산다면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일단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하길 너무 잘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부끄럽게도 이 나이 먹은 다 큰 어른들끼리 눈물콧물 다 쏟아내며 어찌나 울었든지..
장인 어른이 편하게 눈감고 하늘 나라에 가셨을 꺼라 믿습니다.
상조라는 게 바가지 안 쓰고 편하게 치르니 좋다고 하는 말은 평소에 들었지만,
저는 그 이상의 것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훌륭했고,
우리 가족을 위해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신 수고해주신 모든 3일의 약속의 분들께
마지막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남기고 싶어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